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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진 뿌리, 자라는 섬
Rooted, Growing Island
2023 GYCR
내려진 뿌리, 자라는 섬
Rooted, Growing Island
2023 GYCR
제 5회 글로벌청년창의레지던시(GYCR)는‘내려진 뿌리, 자라는 섬’을 주제로 전 세계 곳곳 다양한 영역에서 창의적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젊은 문화예술 전문가들을 제주에 초대해 예술과 지속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창의적 역량을 펼쳐 보이는 국제 교류 아트 프로젝트입니다.

아트 위크(Art week)의 형태로 진행되는 본 행사는 일주일간 ⓵뿌리_제주의 환경적, 전통적 근원 ⓶기둥_예술을 통한 지속가능성 ⓷가지와 잎_국제적 교류와 무한한 확장 세가지를 중심에 둔 프로그램들을 통해 참여자들이 서로 경험과 영감을 주고 받았습니다.

This 5th GYCR is an international exchange art project under the theme of “Rooted, Growing Island” that brings together young cultural and artistic experts from around the world in Jeju to collectively explore the intersection of arts and sustainability for the present and future.

This project, which was held as a form of Art Week, enables participants to exchange experiences and inspiration through various programs centered around three sub-themes: ① Roots: Jeju’s environmental and traditional heritage, ② Tree trunk: Sustainability and the Arts, and ③ Branches and leaves: Practical connections and expansion worldwide. The multidisciplinary escapade experience began here in Jeju by inviting internationally renowned experts and selecting participating artists at an international level.


주제글

‘내려진 뿌리, 자라는 섬 Rooted Growing Island’

오랜 세월 동양과 서양은 서로 다른 사상을 기틀 삼아 각자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하고 영위해 왔다. 지금이야 마음먹으면 어디든 갈 수 있고 클릭 한 번에 전 세계로 정보가 공유가 가능한 시대가 도래했다지만, 수백 수천 년 전에 우리는 서로 다른 물리적 위치에서 다른 모양의 뿌리를 내리고 문명을 이룩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도 지금도 어디서든 자연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우리를 품었고 그 곁에서 우리 인간이 경외롭게 여긴 자연의 모습도 비슷할 것이다. 울창한 숲속 촉촉한 흙 내음을 맡으며 올려다보는 하늘, 숨이 턱 끝까지 찬 상태에서 내려다보는 황홀한 산세, 푸르른 물결과 그 위로 부서지는 햇빛, 그런 광경과 함께 인간으로서 우리에게 밀려오는 평화로움, 신비로움, 경이로움 등과 같은 것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적, 자라온 환경, 취향, 성향 등 모든 것이 다른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모였을 때 이보다 더 공감하기 좋은 소재가 있을까? 하물며 우리의 지금은 그러한 자연이 급격한 환경 변화로 자연은 생장 위기를 마주하게 되었으며 더 이상 진화라고 칭하기 어려운, 많은 유무형적 자원의 소모와 소멸을 겪어나가고 있기에 자연에 대한 감상을 나눌 뿐 아니라, 그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절실한 때이다.

우리는 2023 글로벌청년창의레지던시(GYCR)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최남단, 세계가 인정한 천혜의 자연을 품은 섬 제주에서 모였다. 현재는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시작으로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까지 UNESCO 3관왕을 달성할 만큼 아름다운 섬이지만 때로는 그 변덕스러움에 적응하고 자연의 초월적인 힘을 기리며 더불어 공존하려는 섬사람들의 바람은 일만 팔천의 신들이 태어난 신화를 낳았다. 환상적인 자연을 간직한 영적인 섬. 창의성을 품은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기 최적의 위치가 아닌가?

예술가에게 창작 행위는 그들이 세상과 관계를 맺는 방식이자 표현이며 그들의 창작물은 시대를 반영하는 철학과 고찰해야 할 메시지를 전해왔다. 본 행사는 그런 그들이 함께 지내며 상호 교류 및 연대하여 동시대의 신호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관점 획득을 돕고자 기획되었다. 이에, 수많은 자연 속 요소들 그중에서도 탐구의 주제, 소통의 실마리가 되어줄 상징적 소재를 고르고자 했다.

그렇게 우리는 ‘제주의 나무와 숲’을 주목했다.

섬 전체가 바다에 둘러싸여 있는 터라 비교적 제주의 해양생태계가 더 조명을 받아왔지만, 제주에는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독특한 생태와 지형 덕에 더욱 특별한 숲과 육상 생태계가 자리하고 있다. 그 숲 전체를 지탱하며 자라온 나무들은 생물학적 자료로서의 보존 가치는 물론 우리 선조들의 정신과 생활을 담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고 하여 본 사업을 통해 나무와 숲의 생물학적, 생태학적 정보를 전하고 ‘자연 보호’의 관점에서의 ‘지속가능성’만을 앞세우겠다는 건 아니다. 본 사업은 나무와 숲이 가진 상징적 문화적 의미 또한 나누고 궁극적으로 예술가들의 창작의 지속가능성으로 메시지들이 수렴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인간으로서 우리는 나무를 통해 우리가 발 디딘 땅과 대화하고 하늘에 다가갔다. 인간과 지구의 모든 진화를 목격한 관찰자이기도 한 나무를 통해 옛사람들과도 대화해 왔다. 오랜 세월 동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이해와 염원을 나무에 심었고 동서양 모두의 신화, 전설, 소설에서 나무는 생명과 성장, 지혜, 번영을 대표해 왔다.

특히 예술가로서 창작을 이어간다는 것은 자연을 가꾸고 지속 가능하게 지키는 것과 닮았다. 나무가 자라 잎을 내고 숲을 이루기까지 버티는 일과 참 닮았다. 예술가들은 늘 작품이라는 이름으로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 언제 숲이 될지도 모른 채 그 이전에 불에 타버리거나 내외부적 요인으로 안하여 더이상 지속할 수 없어질 지라도 말이다. 예술인이라면 누구나 안고 있을 이런 불안감을 본 행사를 계기로 이 자리에 모이게 된 이들이 서로의 나무와 숲의 성장을 들여다 봐주고 지탱해 주어 공감해 주며 서로가 서로의 숲이 되어주는 그 모습을 꿈꿨다.

그리하여 이번 제5회 GYCR은 ‘내려진 뿌리, 자라는 섬’이라는 제목하에 행사 자체도 ‘나무’에 은유 되었다. 행사의 구성과 프로그램들 또한 나무의 구조와 성장에서 영감을 받아 꾸려졌다.

일주일간 진행된 프로그램은 먼저 지역과 공동체라는 특수한 토양에 내려진 뿌리로서 제주의 환경과 전통을 배우고 이해하는 것을 시작점으로 삼았다. 나아가, 나무의 기둥처럼 근원적 가치들이 지속가능하게 이어낼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분야(미술, 건축, 디자인, 공예 등)의 예술 실천을 조명했다. 마지막으로, 잎과 가지가 무성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예술인들 사이의 관계 형성을 도왔다. 세계를 무대삼아 활동하는 예술가들과 다영역 전문가의 협업을 성사시킴으로, 가장 제주다우면서도 동시에 세계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수준 높은 예술 활동 기반을 맺어나가길 소망했다.
2023 글로벌 청년창의레지던시
2023 Global Young Creatives Residency (GYCR)
‘내려진뿌리, 자라는섬’
Rooted, Growing Island
Art & Sustainability Week
September 14, 2023 (Thursday) - September 20, 2023 (Wednesday)
주 최 : 제주특별자치도
Hosted by Jeju Special Self-Governing Province
주 관 : 제주국제연수센터
Organized by UNITAR CIFAL Jeju / Jeju International Training Center (JITC)
후 원 : UCLG World, UCLG ASPAC
Sponsored by UCLG World, UCLG ASPAC
운 영 : 김기대(감독), 도연희(부감독)
Staffs: Kidai Kim (General Director), Yeony Do (Director)
협력기관 및 단체 : 팀서화, 제주미협, 제주대학교, 제주도립미술관, 아라리오뮤지엄,<br />디엔디파트먼트 제주, 리플로우, 골드스미스대학 ICCE, 김창열미술관, <br />유동룡(이타미준)미술관 외 국내 미술관, 대안공간, 갤러리
Cooperated by TEAM.SEOHWA, Jeju Fine Arts Association, <br />Jeju National University, Jeju Museum of Art, Arario Museum, <br />re:flo, D&Deparment Jeju, Goldsmiths University London ICCE, <br />Kim Tschang-Yeul Art Museum, Itami Jun Museum,<br />and other domestic art museums, alternative spaces and galleries